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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지원

YK_laborlaw 2024. 2.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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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나는 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생이다.

고작 30년 살았을 뿐이지만

이 일은 인생에서 가장 쉽게 도전해서 가장 무거워진 무게가 된 일이다.

(고작 합격 발표 후 1달 만에 느껴진 무게다ㅋㅋㅋㅋㅋㅋ)


대학교를 졸업과 함께 줄곧 일을 했고

일에 대한 애착과 애증은 대단했지만

항상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아직 공부는 시작도 안한 것 같은데..'

같은 찝찝함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하면서 마주한 세상은 정말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모르는 것도 아는 척

해낼 수 있는 이상한 특기가 있다.

덕분에 세상에 못하는 일도

안되는 일도 없었지만

항상 찝찝했다.

그리고 정말 점점 내 특기가 바닥을 드러내는 듯한 위기감도 들었다.


몇 년 밤낮도 주말도 없이

쏟아부은 첫 직장에서

결혼을 하고 이직을 하고

여유라는 게 생겼다.

덕분에 오래간만에 뭔가에 집중해서 공부할 시간이 생겼고

공부를 할수록 더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도움이 절실해졌다.

내 틀림을 지적해 줄 교수님이 갖고 싶어졌고

이기고 싶은 동기가 갖고 싶어졌다.


로스쿨 진학을 꿈꾸기도 했었고

일반 대학원 진학도 문득문득 고민했지만

전업으로 뛰어들 자신감도 없었고

여러 현실적인 여건들은 항상 나에게 좋은 핑계를 마련해 줬다.

근데 문득 방송통신대학교에 석사과정이 있다는 사실과

법학과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전면 출석 수업이 아닌 온라인 과정이 주를 이룬다는 걸 알게 되었다..ㅠㅠㅠㅠ

(심지어 학비 웬만한 학원비보다 저렴하다... 진짜 국립대 사랑스럽다ㅠㅠ)


그리고

23살 때나 썼을 법한

열정만 가득 담은

꾸밈없고 부끄러운 지원서를 썼다.

큰 기대는 없었다.

'되면 되고 안되면 안 되고 뭐,

대신 일단 서류만 통과하면

나는 면접만 되면 떨어질 수가 없으니까.'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을 뿐이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 이후 헛웃음만 나오는 이후 이야기는 다음 글에 담도록 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세상 처음 마주하는 학문의 늪에서 허우적대느라

아무 겨를도 없는 내게

남편이 이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으면 하고 바랬다.

덕분에 이렇게 짬을 내어 기록해 둔다.

내 지금 이 고통과 기쁨을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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