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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통신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최종 합격과 개강 전 준비

YK_laborlaw 2024. 2. 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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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서없이 최종 합격 이후의 한 달간 있었던 일들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이 12월 29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최종 합격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결과는 최종 합격이었고

결과를 보자마자 다이어리에 1월 9일 등록금 납부 16일 수강신청 등등 학사일정을 줄줄이 적어나갔다.

조금 지나니 메일로 합격 안내와 이후 일정 등에 대한 안내를 조교님이 보내주셨고

며칠 지나니 신기하게도 OT 일정도 공유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회사 일정상 참여는 어려웠지만

앞으로 있을 학기 중 세미나들은 꼭꼭 참석하리라 다짐했다.


OT를 지나고 나서 보니

원우들끼리 단톡방이 생겼고

멋있는 동기분들이 서로 고마운 정보들을 공유해 주셨다.

(얼핏 보니 교수님 걱정대로 대부분 법학 학사과정을 거치고 왔거나

법무사 세무사 노무사 등 진짜 법무를 업으로 두고 계신 분들이 계셨다....ㅎㅎㅎㅎ^^)

1월 16일이 되어 15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감사한 등록금을 10개월 할부로 납부하고(ㅋㅋㅋㅋ)

다음 학기부터는 꼭 성적 장학금을 받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곤 지나치게 성공적으로 수강신청을 마쳤다....

정각 알람까지 맞춰두고 들어와서 1등으로 수강신청을 했으나

정원으로 부여된 인원에 비해

대학원생은 턱없이 적었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이 지나도 신청 불가능한 과목은 없었다 ㅋㅋㅋㅋ


대학원 수업은 연구 수업이라 6학점만 수강이 가능한데

위에 보이는 수업들은 이번 학기 열린 과목 중의 일부이다.

대신 한 과목당 선수과목으로 미리 공부해야 할 책이나 강의 등이 여럿 딸려 있다.

면접관이셨던 교수님들 수업 먼저 듣고 싶었으나

음.. 이상영 교수님 법철학은 정말 어려울 것 같아서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조금 미뤄두었고

노동 판례연구는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거라 신청했고

그 외에는 무조건 이민열교수님 강의를 들어야지 하는 일념이었다!!!!!


그 이유는 이민열교수님의 논문을 읽다가 교수님의 팬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ㅋㅋㅋㅋ

위의 논문들은 이민열교수님의 진짜 많고 많은 논문들 중 일부이고,

교수님이 쓰신 교과서나 번역서 등 읽고 싶은 책들도 한가득이다ㅠㅠ

면접 때 이상영교수님이 너무 겁을 주셔서 뭐 얼마나 어렵길래! 하는 생각으로

교수님들 논문을 좀 먼저 읽어봐야지 하고 하나 둘 읽어 나갔는데

바로 고개가 숙여졌다.

(OT 때 교수님은 좋은 영화를 보고 여운이 길게 남듯이 좋은 논문도 그렇다며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찾으시길 바란다고 하셨단다.)

음 일단 이상영교수님 수업에 참고 자료로 추천되는 논문들은

한글로 된 게 별로 없었고 ㅋㅋㅋㅋㅋㅋㅋ

이민열교수님은.............너무 논리적이고 너무 어려운데

너무 알고 싶고 너무 이해하고 싶었다.

그나마 좀 다가가기 쉬워 보이는 것부터 읽었더니 지금까지 읽어 본 논문은

·연장근로와 근로자의 동의

·사적 자치 영역의 기본권 보호 의무

·법 해석에 있어 정치철학의 투입점

·기본권 제한 심사에서 공익의 식별

·경영권은 기본권이 될 수 있는가

·의무론과 목적론 그리고 헌법 해석

·목적의 정당성을 비례원칙에 포함해야 하는 근거와 그 역할

·중립성은 법적 원칙으로 옹호될 수 있는가

· 토마스스캔론의 불평등은 왜 문제인가와 헌법의 해석

이렇게 밖에 못 읽었는데

그나마도 재밌게 읽은 건 연장근로와 근로자의 동의, 의무론과 목적론 그리고 헌법 해석, 경영권은 기본권이 될 수 있는가 정도이고...

나머지는 이해는 무슨 튕겨내는 글자들을 우걱우걱 씹어 먹는 시늉만 해보았다.


그러고는 안되겠다 싶어

법학과 학부 강의랑 교과서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교과서를 읽고 강의를 듣는 중이다...

아직 기본권의 기초이론 강의만 다 들었고

그나마도 책을 몇 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대학원생은 학부 강의를 강의당 15,000원이면 들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ㅎㅎㅎㅎㅎ


근데 듣다 보니 듣고 싶은 과목이 너무 늘어서 이럴 바엔 그냥 3학년 편입을 해서 학사랑 석사를 병행을 할까 싶기도 하다..

고민이 되어서 서로 맞춰서 들을 시간표도 구상해 보았지만 아직 어떻게 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ㅠㅠ

이민열교수님책은 ㅋㅋㅋㅋㅋ 신기하게도 워크북이 있다.

책인데 내가 얼마나 이해했는지 체크하는 책을 부록으로 만들어 두신 것도 신기하다.

사실 나는 수험공부로 법을 접한 사람이기에

'판례는 옳다.'

'판례에 들어 있는 판단 구조대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자.'

'판사님들처럼 생각하자.'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교수님을 보고 너무 멋있고 부러운 게

"해당 판결의 이 부분은 대구를 이루지 않는다."

"이 헌법재판소 판결은 논리 구조가 탄탄하지 않다."

"이런 부분을 명확히 밝혔어야 하는데 법정의견은 그러지 않았다."

"나는 반대 의견이다."

"나는 반대 의견도 아니고 제3의 의견이다."

"헌법재판소의 이 판례는 이러이러한 점에서 재고되어야 한다."

라는 말을 정말 탄탄한 논리에 기초하여 당당하게 주장한다는 점이다. ㅠㅠㅠㅠ

얼마나 많이 알면 저렇게 비판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교수님께서 그럴 수 있는 건 학문의 자유를 토대로

본인의 진리 탐구의 결과를 가르치는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덕분이라며

대면 수업으로 만났으면 반대 견해들에 더 신랄한 비판을 하셨을 것이라 하면서도

고등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아무리 교수님 의견이 이러하다 할지라도

언제라도 반대되는 논문들을 보고 직접 탐구하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아직까지는 익숙한 판례 의견들이 더 편하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될 것 같다.

지금은 그저 내 생각과 판단에 대한 자신감이 다 깨져버리는 중이지만 ㅋㅋㅋㅋㅋㅋ

하 언젠가 배우다 보면 교수님 생각의 발톱만이라도 따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나마 좋은 건

평상시에는 지나치게 논리적이어서 대화가 안 통하기도 했던

남편의 모습을 교수님을 통해서 보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을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덕분에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남편이 대신 읽고 이해를 시켜 주기도 한다 ㅋㅋㅋㅋㅋㅋ

(저런 능력을 가지고 왜 엉덩이 진득하게 붙어서 능력 발휘를 안 하는지 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남편도 꼭 저런 멋있는 교수님했으면 좋겠다.

타고난 머리는 부럽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든든한 조교쌤이 집에 있는 셈이니

나라도 열심히 달려 보아야겠다.


학업에 대한 얘기는 이쯤하고

또 다른 개강 준비로

학창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학용품을 사들였다.

이제서야 마음이 편해지고 더 공부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

ㅎㅎㅎㅎㅎ 필기감이 기가 막힌 미스 유니 연필과

논문 넘기다 말라버린 손을 대신할 골무를 샀다.

필통에 들어 있는 것만으로 든든한 아이템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직장에서 지겹게 쓰고 없애버린

프린터를 다시 들이고

강의자료를 신나게 뽑아댔다 ^0^

다들 요즘은 이북 본다는데 나는 아날로그가 좋다!

브라더에서 공식으로 무한잉크로 출시한 프린터인데

불법 개조 제품이 아니라 튼튼하고 AS도 되고

무선으로 쓸 수 있어서 활용도 짱이다.

하루 종일 진득하게 앉아 있을 책상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학창 시절 느낌 나는 책걸상도 사들였다 ~

최근에 집 구조를 좀 변경하면서 책상에 컴퓨터를 놓는 바람에

오래 앉아 공부할 자리가 애매해졌는데 가성비 짱이다.

일단 방석하나 깔면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안 아프다. (늙은이라 안 아픈 거 중요함..)

부피 차지도 안 하고 나중에 당근해도 안 아까울 가격이다.

논문들이랑 강의자료 잔뜩 담아 둘 서류철들도 사들였다 ~

예뻐서 좋고 한 번 보고 말 논문들이 아니라서 두고두고 깨끗하게 보기 너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장인으로 학교를 다니니

엄마 아빠의 그늘 아래서 철없이 다니던 시절에 비해서는 겁도 나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 못지않게 든든한 남편이 있어서 신이 나고

오랜만에 보고 싶은 책도 필기구도 실컷 사서 신난당

아직 개강하려면 한 달 정도 남았지만

매일매일 시간이 너무 없다.

이대로 개강하면 정말 못 따라갈 수도 있겠다 싶다.

논문도 쉽게 봤는데

교수님 논문 보니까 진짜

언제 배워서 언제 논문 쓰지 싶은 생각이 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학교를 좀 다녀보고 후기를 적을 수 있는 여유가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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